가계부를 8년째 쓰게 될 줄 몰랐습니다. 돈도 없으면서 돈 관리 하겠다고 뱅크샐러드, 편한가계부, 네이버가계부 등 다양한 가계부를 탐닉하다 포기하길 여러 차례, 후잉이라는 시스템에 완전히 적응해 8년째 이어가는 가계부 라이프. 당시 대부분의 가계부들은 카드로 결제하면 자동으로 입력되는 등 신경을 덜 써도 되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웠습니다. 처음에는 신기하고, 편했는데 오래 못 쓰겠더라구요. 미묘하게 정이 안 가서 금방 그만뒀는데, 지금 가계부를 사용하다보니 이유가 선명해졌습니다.
8년째 쓰고 있으면서, 80세까지 쓰고 싶은 인생 가계부, 후잉 (광고,협찬,후원 아무것도 아닙니다~)
후잉가계부
인터넷가계부 후잉. 간편한 입력과 상세한 재무제표 제공(기간내손익,자산부채 현황, 목표/예산 관리). 웹과 모바일 모두 이용가능.
whooing.com
1. 결제 문자, 계좌 내역을 읽어 입력하니 분류가 이상하다.
이 결제내역이 식사인지, 간식인지, 모임인지 앱이 구분하지 못했습니다. 자동 분류의 한계였는지 미용실을 식비로 입력하고, 편의점은 생활용품으로 분류해버렸습니다. 자동으로 기록된다길래 잠깐 신경 안 썼더니 분류는 엉망이고, 결제기록은 죄다 '네이버페이'라서 뭐가 뭔지 기억도 안 났죠.
2. 자동으로 입력하니 신경쓰지 않게 된다.
편하게 입력되는 것은 큰 장점입니다. 노력하지 않아도 일단 기록은 됩니다. 그런데 신경쓰지 않는 가계부가 어떤 의미를 가질까요? 지출을 기록하는 괴로움도, 수익을 기록하는 기쁨도 없었습니다. 남이 써준 숫자들을 보면서 아무런 감정도 들지 않았습니다. 앱은 숫자를 대신 써줬지만, 내 고민과 결정, 판단은 담지 못했습니다.
3. 정확하게 기록할 수 없다.
그래서 자동기록을 끄고 직접 써봤습니다. 그런데 쓰면 쓸수록 기록할 수 없는 경우가 생겼습니다. 월마다 납입하는 적금은 소비인가요? 할부는 소비인가요, 부채인가요? 가계부를 쓰는 이유가 나의 정확한 재무상태를 확인하기 위해서라면, 비용과 수익뿐만 아니라 자산과 부채를 정확하게 기록할 수 있어야 합니다. 단식부기의 한계가 뚜렸했습니다.
4. 다양한 화폐를 기록할 수 없다.
요즘 미국 주식 투자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미국에 직접 투자하기 위해서는 달러로 환전을 해야 합니다. 당연히 가계부에서도 원화 자산과 달러 자산을 분리해서 쓸 수 있어야 했습니다. 달러를 원화로 환산해서 기록하는 것은 환율을 반영하지 못하기에 정확하지도 않을 뿐더러 외환이라는 자산을 별도로 관리하는데 혼란스럽습니다.
후잉 가계부를 쓰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됐습니다.
- 복식부기의 원리를 차용한 개념으로 자산과 부채까지 정확하게 기록할 수 있습니다.
- 체크카드와 신용카드 또한 구분할 수 있습니다.
- 다양한 자산, 비용 항목을 만들어 자산의 이동, 소비를 구별하여 기록할 수 있습니다.
- 회계의 기본 개념을 전혀 몰라도 사용하는데 어렵지 않았습니다.
- 웹 기반이므로 가계부 웹사이트에 커뮤니티가 잘 만들어져있고, 다양한 기록 노하우들을 바로 찾아볼 수 있습니다.
가계부의 핵심가치는 편리함이 아니라 정확함입니다. 후잉 가계부를 사용하면서 돈을 컨트롤 한다는게 어떤 느낌인지 어렴풋이나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앞서 글에 썼듯 가계부를 쓴다고 절약되는 것은 아닙니다. 가계부는 시작일 뿐이죠.
절약을 위해 가계부를 쓰는 사람들이 꼭 읽어야 하는 글
[지출탐정(가계부이야기)] - 가계부를 쓴다고 절약 되지 않아
미래를 위한 작은 습관, 가계부 쓰기를 통해 자산관리의 기초를 탄탄히 쌓을 수 있습니다. 돈을 파악하고, 통제하고, 관리하는 즐거움이 그 시작입니다. 앞으로 8년째 쓰고 있으면서, 80세까지 쓰고 싶은 후잉 가계부의 매력 이야기를 꾸준히 들려드리겠습니다.
지출은 내가! 후회도 내가! 지갑에 숨은 범인을 찾아내는 가계부 이야기 [지출탐정]
나의 지금을 정면으로 마주할 용기. 자산관리의 시작입니다.
테크닉이 아닌 관리의 시작
재테크라는 단어를 별로 좋아하진 않는다. 테크닉, 기술. 어떤 고수들의 기법이 있을 것 같고, 정답이 있을 것 같다는 착각을 주기 때문이다. 이런 착각이 쌓여온 결과, 짧은 기간동안 큰 돈을
jay3245.tistory.com
'지출탐정(가계부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현금의 흐름(flow)를 기록하는 가계부의 효과 (2) | 2025.01.23 |
---|---|
가계부를 오래 쓰기 힘든 이유 (1) | 2025.01.01 |